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맞는 국민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초·중·고교에서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형만 박사는 20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범정부적으로 추진할 20개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경제특구 등 영어 공용어 사용 = 시안에 따르면 인천, 부산·진해, 광양 등 3개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이 지역의 초·중등학교에서는 2008년부터 다양한 교과의 내용을 외국어로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학습하는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시범 실시된다.
우선적으로 과학,수학 2개 과목에서 한국 교사 및 원어민 교사가 수업을 담당하고 점진적으로 과목 등이 확대된다.
지역 특성에 따라 영어와 제2외국어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의사 소통 중심의 초·중등 영어교육 강화 =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는 초·중등학교에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이 실시된다.
고교까지 영어교육 10년을 받아도 외국인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행 영어교육 방법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각급 학교의 수준별 영어교과서 개발,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생활영어 교육강화, 영어교사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 활성화 등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할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되는 영어교육을 단계적으로 앞당겨 1,2 학년에 조기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어 몰입 교육이란 = 한마디로 외국어를 따로 가르치지 않고 일반 교과목 내용을 해당 외국어로 가르치는 언어교육 방법이다.
1963년 캐나다에서 첫 실시됐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널리 시행되고 있다.
특히 많은 이민자들이 있는 미국의 경우 이미 100개가 넘는 학교에서 한국어뿐 아니라 서반아어와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몰입교육은 외국어가 교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교과의 내용을 가르치기 위한 언어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해당 나라의 교육과정을 익히면서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익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사립학교인 서울 영훈초등학교.
영어몰입 교육을 받는 학급의 경우 우리나라 담임교사와 부담임인 원어민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각각 15시간씩 지도하고 토요일에는 한국인 교사가 전체 어린이를 가르치고 있다.
원어민 교사는 단순히 교과를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학급 담임으로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방과 후 활동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생활을 돕기 때문에 실제 학습시간뿐만 아니라 그 외의 시간에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언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