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남권 신공항 본격추진

입력 2005-10-21 10:42:53

대구·경북을 비롯, 영남권 1천300만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허브(중추) 기능을 갖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대구시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조해녕 대구시장은 24일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에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조 시장은 협의회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건설교통부의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및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 이의 반영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대구시와 부산·울산시, 경북·경남 등 5개 시·도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동 추진키로 하고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건설교통부와 국회에 제출했고, 이 협의회에서도 안건으로 다뤄져 신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부산시가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보고 그동안 단독 추진해 온 '남부권 신공항건설'이 건교부가 최근 마련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안에서 제외돼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관련 시·도가 힘을 합칠 토대가 마련된 상태.

대구시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본격 나선 것은 국토 동남권의 국제선 이용객이 매년 20% 이상 느는 등 항공수요가 갈수록 급증하기 때문. 대구공항 경우 국제선 이용객이 2001년 6만여 명에서 작년에는 22만9천여 명으로 3배 이상 폭증했고 김해공항은 같은 기간 150만6천여 명에서 195만3천여 명으로 불었다.

그러나 현재 동남권에 준허브 기능을 수행할 국제공항이 없어 지역주민 1천300만 명은 다른 지역공항을 이용하는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가중되는 실정.

김해 국제공항은 2단계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비행제한 시간으로 인한 국제선 항공 편수의 한계와 구조적 안전성 취약 등 문제가 있고 국제선 여객 증가세로 2010년 내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기반구축 및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인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하는 '1강 정책' 대신 동남권과 서남권에 준허브공항을 건설하는 '1강 2중 정책'이 합리적이라 지적하고 있다. 97년에 착공, 3천4억 원을 들여 2007년 완공예정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현재 8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구와 부산을 중심축으로 울산, 창원, 포항, 구미를 연결하는 초광역 산업클러스터의 효율적 구축과 동남권의 공동발전 촉진을 위해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은 절실하다는 것.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로는 영남권 중심지인 영천 금호 또는 밀양 등이 거론되며 입지문제와 관련 최근 5개 시·도는 구체적인 장소를 용역의뢰 또는 해당지역 관계자들의 합동 토론 등을 통해 정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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