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기 교수 민교협 홈피에 반박 글 써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는 칼럼을쓴 동국대 영어영문과 장시기(張時基·44) 교수가 최근 자신의 글을 둘러싼 논란에대해 "학자는 사상이 다르다고 죽이려 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장 교수는 19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홈페이지에 올린 '평화와 통일을 두려워하는, 00일보와 00당에게 고함'이라는 글에서 "학자들은 학술토론과 논문을 읽고 논쟁을 하며 견해를 바꾸기도 한다"며 "우리들(학자)은 결코 사상이다르다고 해도 서로 죽이려고 하거나 음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일부 신문과 정치권을 향해 "나의 첫번째 글(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지도자)은 강정구 교수의 사상에 동조하는 게 아니라 당신들이 죽이려고 하는 강정구 교수를 살리기 위해서 였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일본을 사랑하지만 일본 제국주의 잔재는 증오한다. 미국도 사랑하지만 부시(미국대통령) 같은 미국 제국주의자를 미워한다. 대한민국을 너무 사랑하지만 일본과 미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 놀음을 하는 아류 제국주의자를 싫어한다"고강조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그들도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그들마저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며 "제발 죽이는 정치가 아닌 살리는 정치, 죽이는 글쓰기가 아닌 살리는 글쓰기를 하라"고 요구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도 노벨상을 줘야한다는 자신의 글에 대해 "350년동안흑인을 노예로 삼고 수백만의 흑인을 죽인 백인정권의 마지막 대통령도 만델라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제국주의 싸움 과정에서 분단된 같은 민족 한반도의 북측지도자는 노벨상을 받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교수는 "나는 동국대 홍기삼 총장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총장님과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열심히 미래를 위하여 공부하는 동국대학교 학생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편지에서도 밝혔듯이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은 내가 아니라 00일보이고, 00일보의 무식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 '얼치기 삼류'는 대학을 떠나라고 성명을 발표한 00당이다"며 "00일보와 00당이 장시기 마녀 사냥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제 이 사건에 대해 더는 글을 쓰지 않겠다"며 "첫번째 글도 강 교수에 대한 애처로움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지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에 참여하려고쓴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의 이번 글에는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이 장 교수의 칼럼에 반박한 글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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