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국지부 "구속 말고 대체복무시켜야"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한국지부는 "최근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평화운동가 오정록(27)·고동주(26)씨가 구속되면 세계적 차원에서 탄원운동을 벌이겠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체는 "두 평화운동가가 구속되는 즉시 런던의 AI 국제사무국으로 이들에대한 정보를 보내 양심수로 규정되도록 뒤 '월드 와이드 어필(World Wide Appeals)' 이라는 앰네스티 탄원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오씨와 고씨는 각각 4일과 11일 입영을 통보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월드 와이드 어필' 대상자가 되면 AI 각국 지부는 홈페이지에 이들의 신상정보와 탄원이 필요한 이유를 실어 시민들로부터 편지와 팩스, e-메일로 탄원서를 받아우리나라 법무부와 관련 기관에 전달하게 된다. 병역거부로 1년4개월을 복역하고 6월 출소한 임태훈씨도 AI의 '월드 와이드 어필'을 통해 전 세계에서 3천여통의 격려편지를 받았다.
AI는 자국인을 위한 탄원서는 제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은오씨 등에 대한 탄원운동에는 참여할 수 없다. 대신 현재 AI 한국지부 홈페이지에서 벌이고 있는 그리스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모나스디리오티스(Monastiriotis)씨와 페트로멜리디스(Petromelidis)씨를 위한 탄원에 참여할 수 있다.
모나스디리오티스씨는 해군에서 복무하던 2003년 이라크 전쟁 참전을 거부한 첫번째 직업군인으로 알려져 있다. AI 한국지부는 "정부는 두 평화운동가를 구속하지 말고 속히 대체 복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 세계 조직을 동원해 강력한 탄원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