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의 결혼식은 다른 연예인과 무엇이 달랐을까. 18일 오후 3시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왕년의 톱스타 심은하와 지상욱(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 씨의 결혼식은 발표되는 그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첩보전을 방불케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다른 인기 연예인들의 결혼식과 많은 차이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단 하객의 규모가 15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였다. 김승우-김남주의 결혼식의 600여명에 비하면 4분의 1밖에 안되는 숫자다.
이는 조용하고 사적인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하는 신랑과 신부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연예계를 풍미한 스타 심은하의 결혼식임에도 연예인 동료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별들의 잔치'라고 불렸던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심은하의 결혼식에 참석한 연예인은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 함께 출연했던 안성기와 '8월의 크리스마스'의 동료 한석규, 그리고 이미연 정도에 불과했다.
오히려 신랑측이 정재계에 인맥이 풍부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같은 정치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랑 신부는 또한 부조금과 화환을 일절 받지 않는 등 화려한 결혼식보다 내실있는 화촉을 추구한 듯 하다.
결혼식이 녹화 중계된 점도 특별하다. 보통 스타급 연예인들의 결혼식에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식장 바깥이 아수라장이 되기 마련이지만,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는 대신 결혼식 장면을 녹화해 식후 상영하는 방법을 택했다.
조향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