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무공천론 주장했지만 '뒷짐' 비난 외면 못해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가 20일 대구를 찾았다.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동을 재선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강 원내대표의 대구행은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대구행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간 박 대표가 바깥 살림을 챙기고 강 원내대표는 국회 살림을 챙겼다. 그래서 지난 영천 재보선 때에도 강 원내대표는 한동안 영천을 찾지 않았다.
영천 재보선이 끝난 뒤 강 원내대표를 공격하는 의원도 있었다. 임인배 의원이 "박 대표는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데 강 원내대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그래도 이번 대구 방문을 두고 강 원내대표는 상당히 고심했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국회가 열려있는 데다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이른바 '한나라당 무공천론'을 주창했기 때문이라 했다.
그의 무공천론은 대구에서 1석 정도 내주면 차기 대선 때 호남에서 표를 달라고 말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이득이라는 취지에서 나왔다. 무공천론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 "이상적이지만 그럴 듯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강 원내대표는 결국 대구행을 택했다. 5선 의원으로 대구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처지에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거를 못본 채 할 수 없어서다. 유승민 후보는 강 원내대표가 평소 아끼는 경북고 후배이기도 하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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