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학비 물가의 2배 상승

입력 2005-10-20 10:12:26

"의회 '인상 억제' 법안 상정 움직임"

미국 대학들의 학비가 1년 전에 비해 물가상승률의 2배만큼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학비 인상을 제한하는 입법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미 대학위원회(칼리지 보드) 조사 자료를 인용, 올해 4년제 사립대학의 수업료는 평균 2만1천235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9%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4년제 공립대학의 수업료는 5천491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7.1% 올랐고, 2년제 공립대학의 수업료도 5.4% 인상됐다는 것.

기숙사비를 포함한 총 학비의 경우 사립대학은 1년에 평균 2만9천26달러, 공립대학은 1만2천127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비가 이렇게 오르는 반면, 장학금이나 보조금은 그렇게 늘지 않아 융자를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공립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딴 학생들은 졸업할 때 보통 1만5 천500달러, 사립학교 학생들은 1만9천400달러의 빚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학들의 학비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의 2배에 해당된다면서 이는 교육비가 통상적으로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미국 경제의 몇 안 되는 예외 분야 중 하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재정부담이 늘어나면서 중산층과 근로자 계층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교육비를 제한하는 입법 움직임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워드 맥콘 하원의원(공화, 캘리포니아)은 수업료를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 올리는 대학은 지출내역과 경비절감 노력을 공개토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년초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칼리지 보드는 그러나 아직도 대학 입학은 투자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3년의 경우 학사학위 소지자는 평균 4만9천900달러를 벌어 고졸자들의 평균 수입(3만800달러)에 비해 62%가 많았다는 것. 이를 40년간 적용할 경우 대학졸업자는 고교 졸업자보다 73% 더 벌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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