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스타들 줄줄이 군대 앞으로

입력 2005-10-19 16:22:23

앞만 보고 달리는 톱스타들. 그러나 남자 스타에게는 한 번씩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바로 병역이라는 피해 갈 수 없는 관문 때문이다. 한참 주가를 띄우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고민스럽다. 연예활동을 접고 입대하는 것 자체가 연예계 생명에 모험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하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군 제대 후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실. 군복무를 오히려 당당한 이미지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속내마저 엿보인다. 올 연말, 또는 내년에 군 입대를 예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톱스타는 줄잡아 분대급인 10여 명 선에 달한다.

◇줄줄이 군대 앞으로

인기 남성그룹 god는 7집 '하늘 속으로' 발표와 내달 'god The Last'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활동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는 멤버 손호영과 김태우의 군입대 문제.

한때 '이중국적'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손호영은 귀화 절차를 통해 군 입대를 하게 됐고, 김태우 또한 연말 혹은 내년 초 손호영과 동반입대를 선언한 상태다. god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긴 휴식으로 생각해 달라고 팬들에게 글을 남겼다.

그룹 NRG의 멤버들은 내년 이성진을 시작으로 천명훈, 노유민이 차례로 입대한다. NRG는 11월 초 7집 발매와 함께 입대 전까지 국내 활동에 치중할 예정.

연예계 몸짱 가수 김종국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입대한다는 계획. 그는 "일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군입대 전까지 멋있게 활동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12월 중 군 입대 통보를 받은 문희준은 솔로 4집 앨범과 11월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연예활동을 접는다. 원빈이 12월이나 내년 초 군입대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가인과 결혼한 연정훈도 곧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할 예정.

이밖에 김래원과 영주권을 포기한 신화의 멤버 에릭과 앤디는 내년에 입대할 것으로 보이고, 솔로로 활동 중인 토니안 역시 내년에 군 입대를 고려 중이다.

◇군 공백기 과연 독일까

인기와 명성을 뒤로하고 입대하는 스타들이 이어지는 반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스타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군 입대 전보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는 스타들도 눈에 띈다.

대표 주자는 지난해 말 전역한 가수 홍경민. 2002년 10월 입대해 한동안 대중들의 시선에서 떠나 있던 그는 2년간의 성실한 '연예 병사' 활동을 통해 표창까지 받았다. 무명 시절 이미 군복무를 마친 권상우와 이범수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충남 논산 훈련소 조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

올해 '알 포인트'와 '거미숲'으로 영화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감우성 역시 당당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경우다. 결혼과 함께 현역으로 입대해 '남자다운 남자'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던 이훈은 전역 후 더 바빠진 케이스. 개그맨 서경석도 현역 군복무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연예인 중 한 사람이다.

전역한 지 꽤 되지만 인기 절정일 때 입대해 현역 복무를 마친 차인표는 연예인 군복무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스타들의 현역복무가 꼭 손해보는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들 모범스타들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