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대환영" vs "접근 절대 금지"

입력 2005-10-19 10:44:28

10·26 '동을대전(東乙大戰)'의 선거방식도 제각각이다.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는 중앙당 지원군을 사절하며 '나홀로 전투'를 치르는 반면, 한나라당·민주노동당·자민련 후보들은 잇따라 지원군을 요청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강철 후보는 예비후보 때부터 중앙당 인사는 내려오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김태일 위원장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때 당 지도부에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대구를 방문해서도 스스로 몸 조심을 할 정도. 김혁규 의원은 17일 대구를 방문해 일부 지인들만 만난 뒤 18일 밤 서울로 올라갔고, 신기남 의원도 최근 밤늦은 시간 선거사무실에 잠깐 들렀지만 이 후보에게 떠밀리다시피 쫓겨(?)났다.

문희상 의장, 김부겸 의원, 유시민 의원, 장영달 의원, 홍미영 의원, 김선미 의원 등도 이런저런 일로 대구를 찾았으나 선거사무실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서둘러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와 시당에서 분명하게 방문 거절 의사를 밝힌 탓인지 요즘은 전화도 별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나홀로 전투'가 먹혀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대구에 내려올 때마다 지지율이 초고속으로 상승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두 번의 박 대표 지원유세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구 동을을 사수하기 위해 최근 '총동원령'을 내렸고, 선거사무실에는 '금배지 사태'가 났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15, 16일 이틀 동안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대구를 방문해 거리유세에 나섰다. 맹형규 정책위 의장은 주성영 의원과 함께 17일 방촌시장을 방문해 거리유세를 펼쳤다. 특히 20일에는 강재섭 원내대표가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이계진 의원, 박찬숙 의원, 한선교 의원 등은 '스타 유세단'을 꾸려 20일 이후 거리유세에 나선다. 또 대구·경북 의원들은 매일 3명씩 조를 짜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도 조만간 유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사무실 분위기가 마치 대선을 방불케 한다"며 "중앙당을 옮겼다고 할 만큼 선거에 전력하고 있어 승리에는 변함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과 자민련 또한 중앙당에서 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대구를 방문해 자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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