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을 중반판세…'부동층 어디로 갈까'

입력 2005-10-19 10:52:13

매일신문이 대구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 중반판세 조사'를 벌인 결과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을 지역 만 19세 이상 남여 83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39%.

■투표율, 얼마나 될까?

투표참여 여부는 '꼭 투표하겠다' 61.6%, '가급적 투표하겠다' 13.5%, '투표가능성 낮다' 3.3%, '투표하지 않겠다' 4.8%,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 16.7% 등이었다.

투표 참여 여부를 조정계수를 사용해 추정해 볼 때 실제 투표율은 40%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적극적 참여층 61.6%×0.65=40.04%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새로운 쟁점이 제기될 경우 투표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어디로 갈까?

현 시점에서 부동층 규모는 24.6%로 나타났다. 향후 부동층의 유입 정도와 투표율이 후보 지지도 및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분석됐다.

지난 4일 실시했던 '초반판세 조사'와 17일의 '중반판세 조사'를 비교해 볼 때 후보지지도는 이 후보가 1.4%p 올랐고, 유 후보는 3.6%p 증가해 유 후보의 지지 상승폭이 다소 높았다.

부동층의 지지후보 결정 시점을 조사한 결과 '투표 2~3일 전' 40.8%, '투표 당일' 31.1%, '투표 4~5일 전' 4.4% 순으로 나타나, 부동층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투표 당일부터 3일 전 사이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접전 중인 이 후보와 유 후보간 지지도는 막판 3일 부동층의 향배에서 판가름난다는 대목이다.

■향후 판세 전망은?

유승민 후보(35.8%)와 이강철 후보(32.3%)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최근돈 후보 3.7%, 무소속 조기현 후보 2.8%, 자민련 이명숙 후보 0.8% 등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24.6%.

'초반판세 조사'와 지지도를 비교해 볼 때 유승민 후보는 3.6%p(32.2%→35.8%) 상승했고, 이강철 후보는 1.4%p(30.9%→32.3%) 올랐다.

'투표를 꼭 하겠다'는 적극 참여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유승민 후보 38.1%, 이강철 후보 34.8%, 최근돈 후보 3.3%, 조기현 후보 2.3%, 이명숙 후보 1.0% 등으로 나타났고, 부동층은 20.6%로 조사됐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유승민 후보(49.6%)가 이강철 후보(31.2%)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 43.2%, 열린우리당 20.7%, 민주노동당 4.4%, 민주당 0.6%, 자민련 0.4% 등이었고, 무당층은 30.7%였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누가 누굴 지지하나?

연령대별로는 이강철 후보가 30대와 40대에서, 유승민 후보가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20대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양상을 보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한 지지도를 보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이 후보 지지가 69.4%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유 후보 지지율 63.2%보다 6.2%p 높아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충성도가 큼을 보여주었다.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27.2%)이 유 후보에 대한 지지율(17.5%)보다 9.7%p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평동, 안심 3·4동, 공산동 등 3개 동에서 우세를 보였고, 유 후보는 나머지 7개 동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두 후보간 각 동별 지지도 차이는 대다수 10%p 안팎이었지만 동촌동은 유 후보(52.9%)가 이 후보(24.3%)보다 배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왜 지지하나?

조사대상자들에게 자신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이강철 후보는 '지역발전이 가능해서', 유승민·최근돈·이명숙 후보는 '소속 정당이 좋아서', 조기현 후보는 '능력이 뛰어나서'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동을 의미는?

이번 선거를 보는 관점은 '지역개발을 위한 인물선거'란 양상이 58.5%로, '노-박 대리전' 양상 27.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응답은 14.5%였다.

■박근혜와 임대윤 변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82.8%)이라는 응답이 '별 영향이 없거나 전혀 없을 것'(15.7%)이라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의 경우에서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50.6%)이라는 응답이 '별 영향 없거나 전혀 없을 것'(47.0%)이라는 응답보다 다소 높았다.

임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이강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박 대표는 지난 14일 대구에 내려와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동을 지역 표밭을 누빈 바 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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