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이라크 물자지원 차량 14대 억류

입력 2005-10-19 08:45:56

지원물자 손해보험 안들어..350만달러 날릴 위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대(對) 이라크물자지원 차량 14대가 현지 무장세력에게 억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지난 달 19일과 21일 KOICA 지원물자를 싣고 요르단 아카바항을 출발해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하던 차량 8대와 6대가 각각 바그다드 서쪽 150 ㎞ 지점인 아르-라마디에서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잇따라 억류됐다"면서 "그러나 이과정에서 피랍된 우리나라 국민은 없다"고 18일 밝혔다.

사건 당시 차량 운전자인 이라크인 14명이 억류됐으나 곧바로 풀려났으며 동승했던 한국인은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자 지원차량에는 군 경호요원 등이 전혀 동행하지 않았다.

차량에는 우리나라가 이라크내 18개 국립대학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350만달러상당의 컴퓨터 및 인터넷 장비가 실려 있었으며 14대의 차량은 이라크 현지 운송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운송과 관련, 국내 업체가 용역을 수주했고 이를 다시 이라크 현지업체에 맡겨졌으나 무장세력의 탈취 등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손해보험을 들지 않았던것으로 알려져 지원물자를 회수하지 못할 경우 350만 달러를 날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라크 정부를 통한 현지 무장세력과의 물자회수를 위한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차량 억류 직후 KOICA 바그다드 사무소를 통해 이라크 주무부처인 고등교육부에 사태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

이와는 별도로 장기호(張基浩) 주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 기획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등 정부내 고위인사를 접촉, 사태의 진상조사 및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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