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의 프로구단 중 광주 상무 등과 함께 가장 조명을 덜 받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FC가 가장 조명을 잘 받는 팀과 그 팀의 구장에서 경기를 갖는다. 19일 오후8시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는 삼성하우젠K리그 후기리그 9차전 상대로 '전국구 구단' FC서울을 맞는다(KBS스카이스포츠 생중계). 1위 성남과 승점은 같지만 한 경기를 더 치른 대구FC(3위)는 두텁지 않은 선수층으로 빡빡한 10월 중·하순 일정에 들어갔다. 19일 경기 후에는 23일 대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부천 SK와의 경기가 숨가쁘게 이어진다.
◇스타 팀과 외인구단의 대결=대구 반야월초교와 청구중·고 출신의 박주영은 고향 대구에 대한 애정이 있겠으나 대구FC는 그를 잡을 수 없었다. 올 프로 입단전부터 한국 축구의 차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그에 걸맞는 대접과 향후 진로를 보장해줄 수 있는 FC서울을 택했고 FC서울은 박주영의 가세로 관중 몰이에 나서 K리그의 부흥을 이끌며 '전국구 구단'이 됐다.
박주영 뿐만 아니라 백지훈, 김승용 등 '영 스타'들과 국가대표 출신의 성실한 스트라이커 김은중 등이 포진한 FC서울은 1승3무3패(11위)로 성적이 부진, 이름 값은 못하면서 인기있는 팀이다.
5승1무2패의 대구FC는 대구 출신의 선수들이 적은 외인구단 팀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오장은, 7월중 잠깐 국가대표에 몸 담았던 홍순학, 특급 조커 진순진 등이 있지만 이들은 성공을 위해 대구로 모여들었고 아직 스타 반열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더구나 박종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에서 이들은 '조직의 일원'일 뿐이다.
◇산드로 對 박주영=대구FC의 골게터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는 대구에서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으며 대구FC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상냥한 성격의 이 스트라이커는 화려한 드리블과 높은 결정력으로 10골을 기록, 득점 순위 1위에 올라있고 9골로 2위인 박주영과 득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해 박주영은 5경기째 골 침묵을 지키며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을 되살리려 한다. 올 상반기에 팬들의 폭발적 성원을 받았던 박주영은 후기리그 들어 거친 K리그의 수비수들이 그의 동선을 읽고 겹수비를 펼치자 난관에 봉착했는데 수비 벽을 뚫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됐다.
황선필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대구FC의 수비진은 박종진, 최성환, 민영기 등이 나서 박주영 봉쇄에 나선다.
FC서울에서는 김치곤과 이민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두 팀은 올 시즌 1승1패를 기록했고 산드로는 두 경기에서 1골씩 넣었다. 박주영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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