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관계를 어떻게 보다 심화, 발전시키냐는 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에 때맞춰 두 정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의지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큰 틀에서 원만한 해결의 기조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현안을 놓고 각자의 이해관계를 설명하는 실무적 성격의 회담이라기보다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으로의 관계 정립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적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양국 간의 일반적인 사안을 포함해 한미관계 전반을 조망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선 두 정상이 한미관계에 대해 어떠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주목된다.앞서 2003년 4월 첫 회담에선 양국 정상이 포괄적이고 역동적 동맹이라며 완전한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부시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매우 특별하고 굳건하며 중요한 전략적 동맹(Unique Strong Important Strategy)으로 정의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동맹관계 등 조정이 필요했던 현안들이 대부분 정리됐었다"며 "따라서 이번 경주회담에선 세부적 현안 대신 미래 한미관계를 놓고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회담의 양대 의제가 될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문제도 구체적 내용에 관한 협의 대신 큰 틀에서 기조와 방향을 정하는 차원의 집중적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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