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현장 밀착취재-이명숙·조기현 후보

입력 2005-10-17 11:57:12

○…자민련 이명숙 "女心 잡아라"

자민련 이명숙 후보는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선거운동에 활용한다. 여성 유권자를 만나면 세상 살아가는 얘기로 지지를 호소하고, 어머니와 함께 있는 아이를 보면 "귀엽다, 잘생겼다"라는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14일 오후 3시쯤 신서동 동호지구.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30~40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당락을 좌우할 만큼 유권자 수가 많아 모든 후보들이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실제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을 찾아 거리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이날도 어김없이 운동원들과 모습을 드러냈다.

상가에는 대부분 인사를 마쳤다는 이 후보는 각산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분식점에서 일하는 현모(35·여) 씨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이 지역에는 미시족이 많아 상대적으로 특정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4세 아들을 데리고 쇼핑을 나온 30대 중반 주부는 이 후보가 아들을 한껏 칭찬하자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 "열심히 하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 주부는 "아직까지 누구에게 투표할지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과거 이 후보의 이웃으로 살던 임채일(73·여·동구 신서동) 씨는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무실에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되더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많이 했다"고 격려했다. 임씨는 "집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하자"며 이 후보 손을 끌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이 재밌다"며 "여성 후보의 장점을 언론에서 좀 더 부각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무소속 조기현 "난 동구사람"

무소속 조기현 후보는 유권자에게 인사할 때 "동구 사람입니다" 하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전략 공천한 유승민 후보가 동을과 인연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2번이나 탈락한 데 대한 앙금이 묻어나는 말이기도 하다.

조 후보는 밑바닥을 훑기보다는 유권자들이 모여 있는 모임을 주로 찾는다. 다리가 불편한 탓에 많이 걷기가 힘에 부치는 것도 한 원인이다.

14일 오전에는 동촌농협 2층에 어머니 노래교실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찾아갔다. 이곳에 있던 300여 주부들과 일일이 손을 잡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4시쯤 동구 신서동 이마트 매장. 주부들이 저녁 찬거리 마련을 위해 많이 찾을 시간이다.

조 후보는 운동원들과 함께 매장 점원과 쇼핑 나온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동구 사람입니다" 하며 명함을 건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액세서리 매장 점원 조금희(35·동구 신서동) 씨는 "신문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다"고 격려했다.

영천이 고향인 조 후보는 "동구 주민의 34%가 영천 출신이며 특히 반야월, 안심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며 자신의 지지기반이 결코 약하지 않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거친 경력이 거리 유세에도 도움을 주었다.

2층 매장에서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넨 서성희(43·조일공고 교사) 씨는 "부시장으로 재직할 때 인연이 있었다"며 "정당 공천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조 후보는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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