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18일 개통 대구 대중교통 '혁명'

입력 2005-10-17 10:32:20

18일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대구의 교통, 경제, 사회전반에 걸친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2호선은 대구 대중교통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신흥 역세권 창출에다 지역 균형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 넣게 된다. 게다가 공공기관 이전과 지하철 3호선 건설계획 등 호재가 겹치면 5대 도시로 추락된 대구의 위상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호선이 개통되면 당장 공단, 대학들의 셔틀버스 운행체제가 전면 개편된다. 계명대는 학교~시지까지 운행하던 셔틀버스를 학내로 바꾸고, 영남대 등 경산 대학들은 현재 종점 사월역을 기준으로 버스운행을 조정한다. 성서공단 및 경산 진량공단도 버스, 지하철을 연계한 출퇴근을 유도하거나 지하철역~회사까지만 버스를 운행할 전망.

성서공단 내 한 봉제업체 대표는 "도시 노동자를 '모시려고' 셔틀버스 3대에 매달 450만 원을 지출해 왔다"며 "지하철 교통혁명은 영세업체들에겐 천군만마나 다름 없다"고 반겼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2호선 개통으로 4만1천990대의 자가용 운전자와 120대의 버스 승객들이 지하철로 교통수단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또 지하철건설본부가 전망한 승객 수는 43만명선으로 문양~사월 29km 구간을 49분만에 달리는 2호선은 출퇴근시간 기준으로 버스보다는 40분, 승용차보다는 30분이상 더 빠르다.

2호선 신흥 역세권에 위치한 극장, 상가, 백화점들도 경기 활성화에 따른 불황탈출 꿈을 꾸고 있다.

성서공단역에서 아파트단지 쪽으로 200m쯤 떨어진 씨네마21 공사 현장(9층). 분양문의를 담당하는 이유호(38) 차장은 "최근 들어 하루 5통~10통까지 상담 전화가 늘었다"며 "성서공단역은 산업단지와 극장, 상가, 아파트 단지가 어울리는 신도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김형우 영업지원팀장은 "지하철 교통카드를 무료로 나눠 주는 등 업계는 2호선 마케팅 열전에 들어갔다"며 "수년 째 침체기를 걷고 있는 도심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고, 2호선은 신규 역세권 및 지하 상권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목 말랐던 다사, 죽곡주민들도 2호선 개통을 반겼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몰려 들고 있는 다사초교는 29학급 학생 1천명에서 51학급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문길 교감은 "반월당~다사의 통행거리가 25분 안팎까지 줄어든 때문"이라며 "2호선은 대구 균형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들은 "지하철 2호선 개통은 서울(8호선), 부산(3호선 건설 중)에 이은 전국 세번째로 지하철 교통혁명에서 만큼은 대구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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