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들 심야 긴급회동

입력 2005-10-15 10:19:31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직서 제출이알려진 직후 대검찰청에서 수도권 지역 검사장이 대부분 참석하는 심야 긴급회동이이뤄졌다.

정상명 대검 차장은 이날 오후 7시께 김 총장의 사직서 제출소식이 공식 확인되자 즉시 기획관 이상 대검 간부 및 수도권 지역 검사장들을 긴급소집해 8시50분께부터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안대희 서울고검장 등 서울과 수도권 검사장 7명과 대검 박영수중수부장, 권재진 공안부장 등 대검 간부 22명 등 모두 29명이 참석했으며 밤 11시2 0분께까지 2시간 30분 가량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김 총장이 예상과 달리 사직서를 낸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깊은 자책과 함께 책임을 통감하면서 침통해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고위간부들은 어떻게 하면 김 총장을 복귀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지만 사직서가 이미 제출된 마당에 마땅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또 일부 참석자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의라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도 했지만 주변의 만류와 다독임 속에 침통함을 삭혀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상상황인 만큼 검찰이 이 사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외부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잘 다독이자"는 발언도 있었으나 뚜렷한 결론을도출하진 못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대검 관계자는 "2시간 30분 가량 대책을 숙의했으나 특별히 결론이 났다고 말할수 있는 대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구속의견을 냈던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인 이종백 검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이 지검장도 사표를제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검사장은 이날 자정이 지나도록 참모들과 함께 검사장 방을 지키면서업무를 처리해야 할 만큼 과중한 업무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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