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14일 밤 폐막

입력 2005-10-14 13:44:21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밤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감독 황병국, 제작 튜브픽쳐스) 상영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대체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입을 모았다. 한층 다양해진 볼거리와 함께 수많은 외신기자, 제작-배급업자들이 부산을 찾아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발돋움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이번 영화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총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초청돼 지난해(63개국 266편)보다 다양한 영화들을 즐길 수 있었고, 개봉 스크린 수 역시 지난해 17개 상영관에서 30개로 대폭 늘어났다.

관객 수도 역대 최다. 13일까지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모두 18만8000여명으로 지난해(16만6000명)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또 307편의 출품작들 중 37%에 해당하는 112편이 완전 매진을 기록하고, 13일까지 총 631회 상영 중 439회(70%)가 매진돼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또 총 27편의 영화가 참여한 가운데 10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PPP(부산프로모션플랜)에는 아시아 국가들 외에도 미국, 유럽 등의 메이저급 영화사 관계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PPP가 이미 중요한 프로젝트 마켓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같은 외적인 성장 외에 어느 때보다도 많았던 '파티'와 스타들의 출현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안전 문제. 특히 행인들이 많고 길이 좁은 남포동에서의 무대 인사는 여러 차례 아찔한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

매년 지적돼 왔던 해운대와 남포동 분산 개최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됐다. 해운대에서 남포동까지는 자동차로 40분 이상 걸리는 거리. 그렇다 보니 많은 영화 관계자들과 내외신 기자들이 웬만하면 해운대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제 측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의 건립을 추진하고, 지난 7일 기념식을 갖기도 했지만, 완공까지는 2년 이상 남아 있어 당장에 문제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부산=김천홍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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