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 러 南部 공격…85명 이상 사망

입력 2005-10-14 10:02:28

2곳서 인질 잡고 경찰과 대치

체첸 반군들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13일 러시아 남부지역 정부 청사와 경찰서를 공격해 최소 85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무장 괴한들은 이날 오전 러시아 남부 '카바르디노-발카리야' 자치공화국 수도 날치크의 발카리야공화국 내무부 청사와 경찰서 건물 등을 무차별 공격했다.

이들은 날치크 근교 다차(별장)지역인 '벨라야-레츠카'에 잠입한 뒤 내무부 청사와 공항, 경찰서를 공격했으며 이에 맞선 경찰과 6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였다. 현지 경찰과 괴한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괴한 61명이 사망하고 러시아 경찰 12명과 민간인 12명 등 24명이 숨져 양측에서 85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괴한들은 몇시간 후 총격전이 진정되자 발카리야 공화국 경찰서와 기념품점 등이 입주한 건물 등 2개 장소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현재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부상을 입은 채 기념품점 건물에 진입한 괴한 5명은 물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인질 3명을 석방했지만 석방된 인질들은 아직도 3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장세력이 날치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도시 전체를 완전 봉쇄하고 무기를 들고 저항하는 자들은 즉시 사살할 것을 군경에 지시했다. 이와 관련, 누르갈리예프 장관은 현재 2천여 명의 경찰이 날치크에 긴급 투입됐으며 헬기편으로 도시 전체를 상공에서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센 카노코프 발카리야공화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감행한 무장세력이 150여 명이라고 밝혔으나 적게는 60명, 많게는 300명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체첸 반군들의 인터넷 사이트인 '카프카스-첸트르'는 이번 공격이 '코카서스전선'을 대표해 감행된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코카서스전선이 발카리야공화국에 기반한 이슬람 극렬 무장단체인'야르무크' 소속 반군들을 포함한 체첸 무장세력이라고 설명했다. 발카리야공화국은 지난해 9월 학교 인질사건이 발생한 북오세티야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도 야르무크에 속한 반군들과 경찰이 총격전을 벌였었다.

날치크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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