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위험한 일이라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몸을 사리지 않던 최고의 소방관이었습니다."
13일 칠곡 왜관읍 지하 단란주점 화재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 최희대(37) 소방교와 김성훈(28) 소방사와 동료애를 나눠왔던 119 구조대원들은 아직도 이들의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동료대원인 이은숙 간호사는 김 소방사의 입에 산소마스크를 씌운 후 계속 얼굴을 쓰다듬으며 "성훈아, 제발 눈좀 떠봐라"고 울먹였다.
김 소방사는 지난해 11월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칠곡소방서 119구조대원이 된 새내기 소방관. 다음달쯤 결혼할 계획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해 동료들과 가족들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병원에서 실신한 김씨의 어머니(51)는 겨우 정신을 차린 뒤 "어디가 안좋다 그러더냐"고 묻다가 가족들이 "영안실에 있다"고 힘겹게 사실을 알려주자 "무슨 소리냐? 아까 내가 흔들어 깨우니 대답하더라"고 말해 친지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최 소방교는 1남(12) 1녀(5)의 아버지. 부인 조모(37) 씨는 혜원성모병원 응급실에 있던 남편을 끌어안고 몇시간 동안이나 "자기야 일어나봐, 눈떠!"라고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94년 임용 뒤 포항에서 근무해오다 1998년 119구조대원이 된 그는 3년전 승진하면서도 119구조대를 자원한 "최고의 구조대원"이라고 동료들은 말했다. 스킨스쿠버 강사로 성격이 활달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이 투철해 위험한 일에 몸 사리는 일이 없었다는 것.
이날 이들이 화재현장에 도착한 것은 119구조대에 사고신고가 접수되고 8분 정도가 지난 오후 6시20분쯤. 현장 주변에 있던 인근 주민들이 "나이 많은 할머니가 건물 안에 있다"고 안내하자 맨 먼저 지하로 내려가 인명구조작업에 나섰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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