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때문에…중간고사 분위기 확 변해

입력 2005-10-14 10:52:41

현재 고1생에 해당되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각 고교들이 시험 출제에서부터 관리, 채점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심으로 시험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15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경북여고에서는 문제를 출제하는 교사들의 분위기부터가 예전과 다르다.

이규태 교무부장은 "내신에 민감하다 보니 출제교사들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동점자가 속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쉬운 문제부터 고난이도 문제까지 골고루 섞어 내고, 배점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중간고사를 끝낸 대륜고의 박해문 교감은 "평균 점수가 70점 정도가 되도록 난이도를 조정하고, 학생들의 점수가 고르게 분포되도록 출제도 수 차례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논란이 되는 문제나 복수정답 처리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쉬운 문제 출제와 '찍어주기' 관행은 아예 사라졌다.

시험을 앞둔 교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고난이도 문항 출제와 힌트를 주는 관행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높아져 과거와 같이 대충 공부해서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는 것.

이기윤 덕원고 교감은 "동료를 선의의 경쟁자로 의식하고 점수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수점 차이로 등급이 갈릴 수 있는 까닭에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대해왔던 수행평가에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시험에서 동일한 점수를 받았더라도 100점 만점으로 채점되는 수행평가 점수가 떨어지면 낮은 등급으로 떨어질 우려가 커 과제물 제출 날짜를 정확하게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내용면에서도 충실해졌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박점곤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과거 내신조작과 이로 인한 대학 고교 등급제 등으로 학교시험 관리에 대한 신뢰가 많이 하락했다"면서 "공정한 성적관리 정착으로 학부모와 학생, 대학의 신뢰를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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