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복귀한 박지성 "강행군 문제없다"

입력 2005-10-14 09:26:00

"저 이런 일 한두번 해보는 거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에 복귀했다.

아드보카트호의 데뷔 무대인 지난 12일 이란전에서 '명불허전'의 실력으로 전.후반 90분 내내 이란 수비진을 괴롭혔던 박지성은 14일 새벽 3시1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맨체스터까지 오는 여정이 피곤할 법도 했지만 박지성은 이란전 승리의 여운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듯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곧바로 내일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피곤하지 않느냐. 시차 적응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는 질문에 "많이 겪어본 일이라 아무런 문제없다"고 답했다.

박지성은 장시간 비행 탓에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컨디션은 좋다. 이란전에서 격렬하게 뛰었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드보카트호에서 닷새간 맹훈련을 하고 만만찮은 A매치를 치른 뒤 곧바로 강행군에 돌입해야 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정이었다.

박지성은 숨쉴틈없는 강행군에 곧바로 돌입한다.

15일 밤 11시 프리미어리그 8차전 선더랜드와의 원정경기부터 시작해 사흘 뒤인 19일 새벽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LOSC 릴(프랑스)과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또 22일 밤에는 이영표(28)의 소속팀 토튼햄 핫스퍼와의 첫 맞대결이 잡혀 있다.

현실적으로 박지성이 다음 주말까지 3경기에 모두 출전하기는 어렵지만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라이언 긱스도 이번 주중 각각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예선에 뛰었기 때문에 여건은 박지성과 비슷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과 호나우두, 긱스를 최대한 활용해 '첼시 따라잡기'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거의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박지성은 본격적인 팀내 포지션 경쟁은 지금부터라며 주말 리그에 대비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저녁시간에는 만나서 얘기도 많이 하고 같이 영화도 보고 오락게임도 즐긴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 지성이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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