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입력 2005-10-13 14:58:09

5~6명중 한명꼴 증세 호소

날씨만 추워지면 피부가 가렵고 특정 음식물을 섭취하면 두드러기가 나는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부쩍 늘어난다. 특히 각종 화학물질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알레르기성 질환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5, 6명 중 한 명이 알레르기 환자일 정도로 알레르기는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어떤 원인에 대해 신체적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유전적 원인을 지닌 사람에게서 쉽게 발병하지만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산업발달에 따른 환경오염은 새로운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시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처럼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질환 자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치료 및 예방이 시급한 실정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피부염

비염은 알레르기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심하면 기도가 막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코가 막히면서 맑은 콧물과 발작성 재채기가 나오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또 눈 속의 이물감과 함께 눈물이 나오고 피부가 가려우며 냄새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두통과 청각장애를 수반하기도 한다.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자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과 비듬, 꽃가루 등이다.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안의 습도를 40% 정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알레르기성 물질에 노출될 때는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환자상태나 체질에 따라 증세를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약물 사용이나 면역요법 등이 이용된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두드러기와 접촉성 피부염이 주류를 이룬다. 두드러기는 곤충, 식품 및 식품첨가물,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하며 인구의 20% 정도가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급성(6주 내 발병)은 음식물이나 약물 섭취 또는 곤충에 물렸을 때 나타난다. 만성은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이 원인이 돼 보통 6주 이후에 발열과 관절염, 체중감소 등 다양한 증세를 일으킨다.

특정 물질과 피부 접촉으로 발생하는 접촉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옻, 은행나무, 염색제, 방부제, 고무제품, 니켈, 크롬, 수은 등이 문제가 된다. 최근 화학물질 사용이 늘어나면서 접촉성 피부염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는 등 평소 주의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치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소아 천식

소아는 성인에 비해 기도가 작고 호흡근육이 덜 발달돼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면역체계도 미숙하여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갖는 질병도 자주 앓게 된다. 소아의 경우 천식 진단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만 2세까지는 천식 유발 검사와 폐기능 검사가 불가능하고 피부 시험도 매우 제한적이다.

3~5세에서는 피부 시험 등이 가능하나 여전히 제약이 있고 6세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검사가 가능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하루 이상 천식이 지속되었고 수면에 장애를 준 천명(쌕쌕 또는 가랑가랑 하는 호흡음이 나타나는 현상)이 3번 이상 있었던 소아 천식 환자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가 없는데도 천명이 있는 경우, 1주에 2회 이상 증상치료가 필요한 경우, 6주 이하의 간격으로 심한 발작을 보이는 경우, 부모가 천식이 있는 등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이다.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성장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에 따라 적절한 흡입용 기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입용 기구는 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입하고 용법에 맞게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소아 천식 환자가 방문할 때마다 주·야간 천식 발작 횟수와 심한 정도, 기관지 확장제의 사용 빈도, 학교 생활 또는 운동 등의 활동 능력을 체크하여 치료에 반영해야 한다. 천식이 있는 3, 4세 소아는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6, 7세가 되면 일부 어린이에게서 천식 증상은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70%는 사춘기를 지나면 완화된다.

■아토피 피부염

난방기구 사용이 늘고 실내가 건조해지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악화된다. 소아 인구의 약 6~10%를 차지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자연 소실될 때까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근래 들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증상도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얼굴, 머리, 목 등 눈에 보이는 부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성인형 아토피가 증가하고 있어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정서적, 경제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먼지, 음식, 미생물 등의 각종 물질이나 자극에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의 절반 정도가 아토피 가족력이 있는 경우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생후 2개월부터 2년에 나타나는 유아기, 2세에서 10세까지 나타나는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나누며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고온 다습하거나 건조해지면 악화되므로 지나친 목욕이나 비누사용을 피하고 가을이나 겨울철에 목욕 후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땀이나 과일즙, 오물 등이 묻으면 깨끗이 씻겨주고 한 살 이내의 유아는 주로 음식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므로 아토피 의심이 가면 밀가루, 계란, 우유, 오렌지, 땅콩 등을 먹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면 효과를 보지만 장기 사용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사진:알레르기 비염 검사, 알레르기 피부염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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