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구제역 파문' 확산…EU 등 수입중단

입력 2005-10-12 16:58:07

브라질 중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州)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연합(EU)과 세계 최대의 브라질산 육류수입국인 러시아 등이 11일 일제히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5개 회원국을 가진 EU는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투 그로수 두 술 주뿐 아니라 상파울루와 파라나 주에서 생산되는 육류에 대해서도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남아공은 구제역 발생 지역뿐 아니라 브라질산 육류에 대해 전면적인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와 칠레, 파라과이는 일단 마투 그로수 두 술 주가 원산지인 육류에 대해서만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브라질산 육류의 최대 수입국인 러시아 정부는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모든 육류와 가공식품에 대해 당분간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브라질의 육류 수출 규모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와 접한 파라과이는 접경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소와 돼지 등 가축의 이동을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브라질 육류수출협회(Abiec)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브라질산 육류 수입 중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구제역 파문이 계속될 경우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대책을 지휘하고 있는 로베르토 로드리게스 브라질 농업부 장관은 이날 밤 TV와 라디오를 통해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파울루, 미나스 제라이스, 파라나, 리우 그란데 두 술, 산타 카타리나, 고이아스 등 주정부는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에서 생산된 쇠고기가 반입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브라질 정부는 전날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마투 그로수 두 술 주 엘도라도 시 인근에 위치한 목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 582마리를 도살 처리했다고 밝혔다. 마투 그로수 두 술 주는 브라질 내에서 가장 많은 1천980만 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는 곳으로, 지난 2001년부터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의해 구제역 방역 예외지역으로 인정받아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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