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최근돈(44) 후보가 화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 양 강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10·26 대구 동을 재선거 판에서 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후보는 노동운동에 청춘을 바쳤다. 지난 1989년 대구 동구의료보험조합에 들어가면서 노동운동에 입문한 이래 16년 동안 줄곧 현장을 지켰다.
소탈한 외모에 굵직한 목소리를 지닌 최 후보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이지만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뚝심의 소유자라고 주변에서는 평한다. 지난 91년 전국의료보험노동조합 대구동구지부장을 시작으로 사회보험노조 대구경북본부장, 민노당 중앙위원 등을 거치면서 최 후보는 직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불이익을 받았지만 결코 노동 현장을 외면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말에 앞서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탓에 조합원으로부터 '강성'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런 기질은 독립운동가였던 증조부 최종응(1871~1944년) 옹의 영향이 크다고 최 후보는 자부하고 있다. 상해 임시정부의 경북 선정사였던 최 옹은 영남·충청·호남 지역을 다니며 군자금을 모집해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때문에 3년여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평소 지인들에게 최 옹에 관한 얘기를 자주하는 최 후보는 "반골 기질을 타고 난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대구 동구 둔산동 경주 최씨 집성촌인 일명 '옻골' 출신이라는 것도 최 후보에게는 자랑거리.
이번 재선거에 출마하게 된 데는 노동현장에서 느낀 한계 때문이다. 96년 민주노총이 출범하면서 노동자 세상이 되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돌아갔다. 당시 조합원들에게 '곧 세상이 바뀔 것'이라며 민주노총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는 최 후보는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노동운동도 정치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는 이번 재선 출마로 이어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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