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니어스 강서타워는 실버타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곳은 클리닉센터를 비롯해 찜질방, 수영장, 헬스클럽 등 노인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화·음악감상실과 도서실, 서예실, 노래방 등도 마련해 입주자들이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게다가 위급 호출시스템을 갖추고 식사 역시 영양사의 처방에 의한 식단을 마련, 입주자들에게 인기다. 24평형과 34평형, 46평형의 세 종류 142가구로 구성된 이곳의 월 생활비는 식비를 포함해 1명 기준으로 47만4천원(24평형).
11일 (재)운경재단 주최로 대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고령화사회와 실버타운에 대한 세미나'에는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 이처럼 실버타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일본 최대의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메디카 재팬의 칸나리 유타카 사장이 한국과 일본의 노년인구 추이와 함께 일본사례를 소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한국은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 진입이 예상되는 등 세계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처럼 노인수발을 위한 보험(개호보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실버타운 이용 비용을 보조하는 등 사회 시스템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계현 포시니어스(주) 사장은 열악한 대구·경북 지역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412만4천여 명에 이르는 전국 노인 중 대구는 18만6천여 명, 경북은 34만8천여 명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하지만 대구의 유료 양로시설은 전무하고 경북도 4곳(정원 225명)에 불과하다는 것.
이재모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 동안 인식 및 경험부족으로 실버타운이 자리잡기 어려웠다"며 "까다로운 입지조건 선정을 비롯해 의료서비스 이용 편의, 운영기관의 신뢰성이 확보돼야 실버타운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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