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도심 지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구경북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하철 개통은 도심 지가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이 통과하는 도심 외곽 지역의 경우 지난 10년간 땅값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이 중 역사와의 거리가 200m 내인 중심 역세권은 '지하철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조사된 것.
실제 수성구 시지와 달성군 죽곡 등 외곽 주거지역 역세권의 경우 2호선 사업 승인(96년 12월) 이전인 95년도에 평균 공시지가가 60만 원을 조금 넘었으나 2002년부터 급상승, 올 현재 120만 원에 도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2002년 이전까지는 역사와의 거리가 200~500m인 지역의 지가가 중심 역세권보다 높았으나 2003년을 넘으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본격화됐다. 또 지하철이 기존의 도심 개념을 무너뜨리면서 외곽지역 역세권 내 상업지역의 평균 지가가 지하철 중간지역 역세권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 같은 역세권 효과는 이미 개통된 지하철 1호선에서도 마찬가지다. 반월당 역을 기준으로 할 때 역사와 거리가 200m 안쪽인 지역의 지가는 평균 260만 원대를 넘지만 200~500m 지역 내 지가는 220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
또 1호선 상인역을 기준으로 볼 때 역사와의 거리가 200m 내인 주거 지역의 평균 지가는 74만 원이지만 200~500m 지역은 70만 원, 역외권 지역은 60만 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하철은 건물 신축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호선 반월당역의 경우 95년에 비해 개통 이후인 2002년 역세권 건물의 연면적 증가율이 38.1%였으며 상인역은 같은 시기 무려 136%가 증가했다. 특히 상인역 역세권의 건물 증가율은 같은 기간 달서구 전체 증가율 76%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상업용 건물 신축이 역세권 주변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상용 박사는 "일본과 서울의 연구 사례를 보면 지하철은 개통 이후에도 지가 상승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호선 역세권도 개통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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