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화교(華僑) 자본을 잡아라'

입력 2005-10-11 11:20:54

대구시가 서울 세계화상(華商)대회에 참석한 중국 출신 자본가들을 11일 지역에 초청, 투자간담회를 여는 등 해외 중국자본 유치에 나섰다.

대구시는 서울의 제8차 세계화상대회에 참가한 화상 120여 명을 11일 대구로 초청, 투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화상들을 별도로 초청, 투자간담회를 여는 것은 지자체 중 대구가 유일하다. 간담회 참석 화상들은 투자설명회, 팔공산 동화사 방문, 대구지역 화교 건축물 투어에 이어 대구화교정착 100주년 행사 폐막식에도 참석했다. 시 관계자는 "대구의 투자환경을 적극 홍보해 화교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8일부터 11일까지 대구시 중구 종로2가 화교거리 등지에서 열린 '대구화교정착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구시는 시 예산 2천만 원을 지원했다. 지역 화교들이 진행하는 행사에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 대구화교협회(회장 소상원)는 시로부터 받은 예산과 중국, 대만 정부로부터 받은 2천500만 원 등을 들여 행사를 치렀다.

박강구 대구시 아주협력 담당은 "지역 화교들에 대해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국제화 시대를 맞아 화교들도 대구 시민이라는 인식에 따라 이번 행사에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교축제를 주최한 대구화교협회 왕매용 통역단장은 "행사비 지원과 함께 몇몇 공무원들은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켜주는 등 축제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앞으로 화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용카드 발급 및 휴대전화 개통 시 화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설 방침이며 65세 이상 화교들이 경로우대 혜택을 받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이처럼 대구시가 화교 붙들기에 적극 나선 것은 세계 화교들의 자본을 대구로 유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현금과 채권, 주식 등 유동자산만 2조 달러로 세계 경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화교 자본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대구시가 나섰다는 얘기다.

한편 6·25 전쟁 직후 3천700여 명에 달했던 대구지역 화교는 외국인등록제, 외국인 토지소유금지법 등 여러 규제로 대만, 미국 등지로 터전을 옮겨 지금은 대구 950여 명, 경북 49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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