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두산 "삼성 나와라"

입력 2005-10-11 07:04:11

'이제는 사자 사냥이다.' '독수리 군단' 한화를 3연승으로 잡고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프로야구 두산이 정규리그 1위 삼성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SK를 따돌리고 기적같은 2위를 차지했던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SK와 사투로 기력을 소진한 한화를 만나 가볍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행운이 따르는 팀이다.

특히 3연승으로 손쉽게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는 덕분에 오는 15일 삼성과 1차전까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삼성을 상대로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1982년, 1995년(이상 OB), 2001년에 이어 통산 4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삼성을 꺾은 데 이어 지난 2001년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에도 김응용 현 삼성 사장이 이끄는 삼성을 격파하고 우승컵을 차지한 적이 있어 삼성에게는 자신감이 넘친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문희성-김동주-홍성흔의 클린업 트리오가 타격감을찾았고 전상열, 안경현, 김창희 등이 고비마다 한방씩 터트려 타선에 불이 붙은 상태다.

특히 두산은 리오스-랜들-박명환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선발로테이션에 이재영, 김성배, 이재우의 중간계투에 이어 정재훈의 마무리로 이어지는 분담체계가 명확해삼성의 강타선 제압을 자신하고 있다.

더구나 한화와의 플레이오프가 3차전으로 끝남에 따라 김경문 감독은 리오스를1,4,7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고 2,3차전은 랜들과 박명환으로 승부수를 띄우며선발 요원 김명제와 이혜천도 중간 마무리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뒤 "삼성이 물론 강팀이지만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 감각면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 또한쉬는 기간에 자체 청백전을 했지만 쉽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리오스가 삼성전에 약했던 것으로 기록에 나타나고 있지만 리오스를1차전에 선발 출격시켜 삼성 에이스와 맞대결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

나머지 자세한 팀 운영은 코치진과 논의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심 SK를 가장 두려워했던 삼성 또한 두산이 전력 손실없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오자 비상이 걸렸다.

삼성은 배영수-바르가스-하리칼라의 3선발 체제에 오승환을 마무리로 기용하는시스템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에이스 배영수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선동열 감독의 고민거리다.

선동열 감독은 심정수, 양준혁, 김한수 등 한방있는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해결사로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두산 또한 투타의 안정 속에 V4 도전장을 내밀어 매경기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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