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 시행대행사 김민정 과장

입력 2005-10-10 08:44:25

"요즘 같이 어려울 때 진가 발휘"

"일의 매력요, 성취욕을 느낄때죠."

아파트 분양·시행 대행사인 대영리츠건설의 김민정 과장(35). 가냘픈 몸매를 가졌지만 아파트 업계에서는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으로 통한다. 김 과장의 역할은 1인 다역이다. 아파트 분양에서 계약, 입주까지 건설 현장을 빼고는 모두 그가 맡고 있는 일이다.

"93년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잠깐 일본에서 공부를 한 것 빼고는 줄곧 아파트 분양 현장을 누비고 다녔죠."

대화끝에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는 "분양 목표치를 정하고 곧장 달려가는 이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녀는 현장에서 프로로 통한다.

범어동 유림 노르웨이숲과 상동 화성파크뷰, 신일해피트리 등 대구 지역에서만 30여개가 넘는 단지 분양 작업에 참여한데다 인허가 업무와 수요자 마케팅까지 맡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다고 평판이 나 있기 때문.

"한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퇴근 시간은 아예 없어지고 토·일요일까지 근무를 해야 한다"는 김 과장은 "아무래도 가장 어려울때는 미분양이 많이 나올 때"라고 했다. 5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칠곡화성파크드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8·3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수요자 반응이 예전같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진정한 실력은 위기에서 나온다는 것이 현장에서 체득한 그의 지론.

"8·31 이전 분양 대박이 터질때는 솔직히 실력 평가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요즘같이 분양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을때 진짜 실력있는 업체들의 능력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IMF를 거치면서 몸담았던 두 군데 주택회사가 문을 닫았고 10·29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 등을 겪었던 그는 "가장 좋은 마케팅 방법은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양하는 단지의 단점과 장점 등을 솔직히 설명하고 최종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기되 이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는 것.

"주택 시장이 급격히 발전하고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공부하지 않으면 항상 뒤처지게 된다"는 김 과장은 "분양 시장도 소비자의 마음만 움직이면 수요 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을 항상 현장에서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너무 만족한다는 그는 "앞으로 경험을 더 쌓은 뒤 기회가 되면 직접 분양을 맡고 싶은 꿈도 있다"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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