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높이 기존 보다 약 4m 낮아

입력 2005-10-10 07:53:06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는 8천844.43m로 기존에 알려진 것 보다 약 4m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중국 조사단이 9일 발표했다.

중국 과학아카데미(CAS)와 중국 지리조사국(SBSM) 전문가들로 구성된 에베레스트 공동 조사단의 첸방추 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중국 조사단이 지난 1975년 측정한 에베레스트 정상의 높이는 8천848.13m다.

첸 단장은 티베트어로는 산이라는 뜻의 코모랑마로 불리는 에베레스트 정상 지역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지각 표면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이지만 30년 만에 실시한 이번 측정은 정상 바위 표면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첸 단장은 예전에는 바위면을 측정할 수 없었으나 이번엔 바위 표면의 얼음 두께가 3.5m 인 것을 측정, 계산해냈다면서 측정 오차는 0.21m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959년과 66년, 75년에도 에베레스트 높이를 조사했으며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에베레스트 정상에 레이더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설치하는 등 첨단 장비들을 동원해 재측정에 나섰다.

한편 에베레스트는 지구온난화와 빙하 수축현상으로 그간 높이가 낮아졌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1.3m 정도 낮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 반면에 종전공식 높이 보다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1993년 프랑스, 이탈리아 합동산악팀은 레이저를 동원한 첨단측정장비를사용해 측정한 결과 에베레스트가 2m 가량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GS)는 에베레스트가 2m 더 높은 8 천850m로 밝혀 졌다고 지난 1999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측정치는 피트 애선스 등 5 명의 조사단이 같은 해 5월 에베레스트에 등정, GPS를 이용해 높이를 관측하고 콜로라도대학의 과학자들이 관측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또 지난 1991년에는 미 콜로라도대 및 네팔정부 소속 과학자들이 에베레스트산과 히말라야의 일부 다른 산들은 매년 가는 전선 굵기 정도인 1-4mm씩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충돌로 생긴 에베레스트가 아직도 그 힘을받아 높아지면서 매년 6~7cm씩 동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통용 중인 에베레스트의 공식 높이는 1954년에 인도 정부가 발표한수치로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받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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