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자 읽기-보드카, 체홉 그리고 백조의 호수

입력 2005-10-08 13:23:42

박명용·박 범 이고리 지음/이카루스미디어 펴냄

"이성으로 러시아를 이해할 수 없고 / 공통의 자로 러시아를 잴 수 없다." 저자는 '표도르 쮸쪼프'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하며 러시아 문화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지식인들이 자기들 멍청한 모습을 속속들이 까발려서 위대한 문학과 문화 유산으로 남긴 나라, 자기들 모자라는 것을 당당하게 '자랑'하는 나라를 우리 관점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물음의 대답을 찾고자 자신이 10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러시아 가정집에서 하숙하고, 러시아 여자와 결혼하면서 보고 느낀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얘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사실주의·참여주의 러시아 문화의 뛰어난 전통, 그에 바탕한 '천재를 대량생산하는' 교육 시스템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해보자고 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