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대장정 시작

입력 2005-10-08 08:57:45

아드보카드호 첫 소집

아드보카트호가 출범 이후 처음 그라운드를 밟고100분 간의 강행군을 펼쳤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약속의 땅'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과의 평가전(12일)에 대비한 첫 소집 훈련을 실시하고 2006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한 8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한 22명의 태극전사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무게감 있는' 지휘에 따라 볼 뺏기, 패싱훈련, 패스게임, 미니게임을 1시간40분 간 시종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작은 장군'이라는 별명 답게 팔짱을 낀 근엄한 모습으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세밀히 관찰했고 때로는 '슈팅'을 크게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볼 뺏기는 2002월드컵 멤버와 중간급 멤버, 신예 멤버 등 7명씩 3개조로 나뉘어 몸풀기 식으로 진행됐다. 지도자의 길에 입문한 홍명보 코치도 후배들과 함께 볼을찼다. 간혹 웃음이 흘러나왔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다음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선수들을 머리 속으로 점검하는 모습.

훈련 프로그램 자체는 전임 감독들과 큰 차이가 없는 기본적인 것이었지만 월드컵 본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새롭게 출발한 대표팀에 승선한 태극전사들의 눈빛에는 긴장감과 각오가 동시에 묻어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패싱훈련 도중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안돼"라고 소리쳤고 패스게임을 할 때에는 "밖에 있는 선수도 서 있지 말고 쉴 새없이 움직여라"고 외쳤다. 전날 경남 FC 창단 기념경기로 빗셀 고베와 풀타임을 뛰고 온 박주영과 김동진( FC서울)은 압신 고트비 코치와 함께 별도로 그라운드를 돌며 회복훈련만 했다.

6명씩 3개조로 나눠 6대6 미니게임이 시작되자 그라운드는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그라운드를 반만 쓰고 백·적·청조로 나눈 경기에서 정경호(광주)는 혼자 4골을 몰아넣으며 펄펄 날았고 김정우(울산·2골), 김두현(성남), 이동국(포항), 안정환(FC 메스), 조원희(수원), 송종국(수원) 등이 한골씩 뽑아내며 결정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사진: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7일 파주 NFC에서 열린 취임 후 첫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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