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국제선 허브화 추진해야

입력 2005-10-07 10:08:25

고속철 개통 후 운항횟수·여객수요 급증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확충으로 국내선 항공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대구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노선 다변화와 증편 등을 통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허브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화물수송 실적이 매년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역 물류수송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만큼 물류기능 확대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건설교통위원인 한나라당 임인배(경북 김천) 의원은 7일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구공항 국제선은 고속철도 개통 이후 항공운항 횟수는 56.6%, 여객수요는 86% 증가하는 등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구국제공항 활성화의 시급성을 제기했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구공항 국제선 항공운항 횟수와 여객수요는 급격히 늘어났다. 물류수송도 연간 화물처리능력 1만7천t을 크게 상회해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2001년부터 이를 웃돌기 시작해 매년 1천~2천여t씩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부가 추진 중인 제3차 공항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대구공항 국제선 허브화 계획을 포함시켜 줄 것을 오는 11일 건교부 국감에서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경북연구원은 최근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지역세계화의 선결과제'라는 문건을 통해 "국제선 이용객이 급신장하고 있으나 노선이 중국에만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국제노선의 다변화를 위한 일본, 동남아 국가 등으로의 노선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공항 국제선 허브화는 국내선 수요 감축으로 빈사상태에 놓인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최적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공항의 경우 고속철 개통 후 국내선 이용객 감소율이 평균 50%에 이르는 등 전국 최고의 이용률 감소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제선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

때마침 임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감을 통해 이 문제를 본격 제기했고 대구경북연구원도 '대경CEO 브리핑'을 통해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대구공항의 현황=지난해 고속철도 개통은 대구공항에 치명타를 안겼다. 한국공항공사와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선 이용객 감소율은 대구~김포노선의 경우 79%에 이르는 등 이용률 감소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국내선 위주로 운영되던 대구공항의 경영 악화는 갈수록 심각하다.

하지만 국제선 이용객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중국노선의 적극적인 유치로 고속철도 이전과 대비해 8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공항의 물류기능도 포화상태다. 여타 지역과 달리 항만이 없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대구공항이 항만을 대신해 물류수송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물류수송은 공항역량을 수년째 초과하고 있는 중이다.

▲공항공사와 지자체 역량만으로는 한계=고속철도 개통 후 대구공항의 국제노선 확충 지원을 위해 대구시와 공항공사 등은 대구공항 활성화 추진협의회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협의회 구성 후 지금까지 3차례 회의가 개최됐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임 의원은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항공사나 대구시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주무부처인 건교부의 정책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경연구원도 "향후 영남권 경제공동체 구축 등을 고려해 영남권 전역에서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 장소에 영남권 신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교부의 공항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계획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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