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입력 2005-10-07 10:11:46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색다른 재료가 들어간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제각각 취향을 맞춰주듯 장르나 활동무대를 달리하는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미술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은행갤러리(053-740-2837)에선 14일까지 '3인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은행 창립 38주년 기념전으로 마련된 전시회로 홍원기 신석필 홍성문 씨의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동양화가 홍원기 씨(대구교대 교수)의 자연 속 생명체(꽃·물고기 등)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수묵채색화를 통해선 가을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서양화가 신석필 씨의 단순한 화면 구성에 추상적 요소를 가미한 유화에선 은은한 아름다움이 묻어나고, 조각가 홍성문 씨의 나무와 청동으로 '생명'을 조각한 작품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던진다.

두산아트센터(053-242-2323)는 13일까지 '출향작가 4인4색전'을 열고 있다. 지역 출신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를 돌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두식, 김구림, 김일해, 주태석 작가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구상적인 동시에 추상적인 이두식 씨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며 감정을 표출,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인 구성이 혼란스럽지 않게 조형적 조화를 이루며 깊이감을 드러낸다. 김구림 씨는 '장르의 해체'를 끊임없이 추구해 온 한국 전위미술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1958년 첫 개인전 이후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변신을 추구해왔다. 최근에는 음양사상을 기초로 한 다양한 세계의 조화와 통합을 모색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신 구상·신 서정주의'로 불리는 김일해 씨의 작품은 독자적인 색채 세계를 구현한다. 대상이 가지고 있는 고유색을 고유하게 대비시킨 색채에서 탁월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주태석 씨는 우리 일상의 주변 대상을 화폭에 담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근 10년간 계속된 '기차 길' 연작에 이어 '나무'를 대상으로 삼아 자연이 보호되고 다시 복구돼야 한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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