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중이지만 스타들이 별로 없는 대구FC가 삼성하우젠K리그 후기리그 1위로 올라서자 대구FC 서포터스와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박종환 대구FC 감독은 5일 경기가 끝난 밤 9시 이후 지인들의 축하 전화와 언론의 전화 취재 등이 끊이지 않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밤 12시가 넘어서도 축하 전화가 이어졌고 만감이 교차한 그는 새벽4시가 가까워져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박 감독의 휴대폰은 6일 낮에도 축하 전화와 언론의 전화 취재 요청으로 쉼없이 울렸다.
대구월드컵경기장내에 있는 구단 사무실에도 팬들과 시민들의 축하 전화가 이어졌다. 구단 직원들은 개별적으로 축하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대구은행은 '1위 등극'을 축하하는 화분을 보내왔다. 대구FC의 인터넷 홈페이지(www.daegufc.co.kr)에도 유난히 열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서포터스와 팬들의 축하와 격려의 글이 이어졌다.
"대구FC 창단 때 박종환 감독이 팀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어제 저녁에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기뻤고 행복했다"
"정말 대단하다. 계속 1등해서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고 우승하기 바란다"
대구FC의 1위를 소홀히 취급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대구가 3연승으로 후기리그 선두에 올랐는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아니 알아주는 언론이 없다. 이천수의 2호 골이 대구FC의 선두 등극보다 낫단 말인가"
대구FC는 스타 선수들이 적어서인지 방송 중계에서 밀리고 서울지역 언론들의 축구 뉴스에도 비중이 적게 다루어져왔다. 그러나 5일 경기 이후 대구FC 관련 뉴스들이 다른 때보다 많아졌다.
대구FC는 스타급 선수 보다는 조직력과 체력을 중시하는 박종환 감독의 조련에 의해 만만치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홍순학 오장은 등 미드필더들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압박 수비와 빠른 공격을 전개하며 안정감이 살아나는 수비진, 용병 산드로의 순도 높은 골 결정력 등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기혼 선수와 용병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팀웍을 다지고 있고 가족들이 미국에 있는 박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박 감독은 "합숙이 힘들지만 선수들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많은 대화를 통해 눈빛만 봐도 패스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잘 따라와주는 선수들이 고맙다"며 "예상치 못한 1위에 후기리그 우승 욕심까지 생긴다. 팬들이 많이 성원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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