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제소 오락가락

입력 2005-10-07 10:47:27

'술자리 파문' 자기식구 하루만에 소취하

열린우리당이 6일 '대구 술자리 파문'에 연루된 당 소속 법사위 의원들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지 하루만에 소취하 결정을 내리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우리당은 전날 이상민 의원 등 5명 명의로 대구 술자리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해 동료의원인 최용규 선병렬 이원영 정성호 의원 등 7명에 대해 제출한 윤리심사안을 거둬들이기로 '돌연' 결정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법사위원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전적으로 이상민 의원 개인의 판단"이라며 "당 지도부는 자칫 사안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윤리위원들에게 제소를 취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전날 이상민 의원 등이 우리당 법사위원까지 윤리위에 제소했다는 보고를 받고 "도대체 정신이 있는거냐"고 진노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리심사안을 제출한 우리당 윤리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지도부 의견에 따라 제소를 취하했지만, 이상민 의원은 당초 입장을 고수하며 버티고 있다. 이 의원은 "윤리위원이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취하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취하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5명 가운데 4명이 제소를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제소가 취하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윤리위 관계자는 "윤리심사안 제출자 가운데 일부만 철회의사를 밝힌 전례가 없다"며 당혹스러워했다.

한편 우리당은 제소철회가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국민참여 윤리위 구성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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