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 라이프]건강 되찾기-(31)근막통 박시현 복지사

입력 2005-10-06 14:41:58

2년 전 닥터굿스포츠클리닉이 서구가정복지회, 신당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사 150명을 대상으로 신체건강상태를 측정한 결과 135명이 허리, 어깨, 무릎 등에 심각한 근육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들은 노인환자를 병원으로 부축하고 도시락 수십 개를 들고 배달하는 등 육체적 노동과 함께 사무실에서도 과중한 행정적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며 근육계통의 질환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재활치료를 받은 사회복지사는 3명뿐이었다. 대부분 바쁜 업무 때문에 치료할 시간조차 없어 진단만 받고 치료를 포기했으며 복지관에서도 다른 복지사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단체치료를 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

특히 남자보다 여자의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 골반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무리를 하다 근육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잦았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성서종합사회복지관 박시현(30) 사회복지사. 올해로 3년째 복지관 일을 해오고 있다. 박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80가구를 돌보고 있으며 이중 15∼20가구에게는 매일 도시락을 배달해주고 아플 때는 병원까지 동행해야 하는 등 직접 관리하고 있다.

특히 행사가 많은 5, 9, 11, 12월은 평균 퇴근시간이 밤 10시일 정도로 바쁘다. 만성적인 피로나 근육질환이 있지만 병원에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복지사는 당연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것은 이기적이고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

박씨 역시 한 번도 병원에 가본 일이 없다. 4일 닥터굿스포츠클리닉에서 처음 진료한 결과 온 몸 근육긴장도가 상당히 높았으며 만성적 근막통 증후군에 척추뼈, 갈비뼈 등의 균형이 맞지 않아 어깨, 등, 팔 등을 움직일 때 아프고 통증을 느낀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는 "오른쪽 어깨 쪽이 많이 결리고 아프며 누워 있으면 골반이 휘어졌는지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다.이날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점검받은 그는 운동재활치료에 들어갔다. 먼저 온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받은 뒤 어깨뼈, 척추 부위의 틀어진 뼈를 교정하는 물리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앞으로 2주간에 걸쳐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고 척추, 오른쪽 어깨뼈 주변 근육들을 안정화시키는 운동을 하게 된다. 주 3회, 올 때마다 1시간 정도 운동재활치료를 통해 만성 근육통, 어깨결림, 틀린 골반, 어깨 등을 바로잡을 계획이다.

안재홍 재활의학전문의는 "운동선수만큼 근육계통의 질환이 많은 직업이 사회복지사"라며 "체계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데도 대부분 일에 쫓겨 치료를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어깨는 '근육의 방어작용'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어깨관절은 신체에서 움직이는 범위가 가장 넓은 만큼 통증도 심하다. 노트북, 서류가방, 여행가방 등을 맬 때도 먼저 어깨에 무리가 간다.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 경우 왼쪽, 오른쪽 교대로 지는 것이 좋으며 짐이 많은 경우 양 어깨에 나누어 짊어지는 것이 한쪽이 처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잘 때도 오른쪽, 왼쪽 교대로 자는 것이 어깨통증을 최소화하는 방법. 긴장된 어깨근육을 풀어보자!

1.양팔을 이용한 어깨펴기(크로스 체스트)

오른팔을 앞을 향해 어깨높이로 올린 뒤 왼쪽으로 이동해 될 수 있는 한 가슴을 많이 가로지르게 한다. 왼팔을 오른팔 밑으로 가져간 뒤 왼손을 오른팔 팔꿈치에 놓고 왼쪽으로 당긴 뒤 10까지 세어본다. 왼팔도 같은 방법으로 되풀이한다.

2.양손을 등 뒤로 하고 스트레칭

등 뒤에서 양손에 깍지를 끼고 가슴을 위로 들어올린다. 깍지를 낀 양팔을 가능한 많이 올린 뒤 자세를 똑바로 유지한 다음 10까지 센다. 굽은 어깨를 활짝 펴 줌으로써 어깨의 묵직한 통증을 덜어준다.

3.등 뒤에서 팔 당기기

오른팔을 등 뒤로 두고 팔꿈치를 구부린 뒤 왼손으로 팔뚝 부위를 잡고 왼쪽으로 당겨준다. 10까지 센 뒤 반대로 왼팔을 오른손으로 당겨준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박시현 사회복지사가 이종균 닥터굿스포츠클리닉 운동사로부터 온 몸의 근육상태, 좌우균형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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