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여성시대' 30주년 맞아

입력 2005-10-06 14:44:03

MBC 표준FM(95.9㎒) '여성시대'가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여성시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30년 동안 이 프로그램과 동고동락한 애청자들의 축하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30년 전 갓 결혼한 새댁이었으나 지금은 사위까지 봤다는 한 주부, 25년 전 사연이 소개돼 선물 받은 냄비를 아직도 잘 쓰고 있다는 주부, 방송된 사연을 녹음한 테이프를 가보로 간직했으나 화재로 불타고 말았다는 주부 등 사연도 다채롭다.

"'여성시대'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애틋하다"는 한 청취자의 말처럼 그 세월 동안 사연을 보내고 듣는 청취자들, 그리고 이를 읽는 DJ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

'여성시대'의 시초는 1975년 4월 임국희가 진행을 맡은 '11시의 희망음악'. 그해 10월 '임국희의 음악살롱'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88년 4월 이종환이 DJ를 맡으며 '여성시대'가 됐다.

그동안 임국희를 비롯해 이종환, 봉두완, 이효춘, 이덕화, 손숙, 변웅전, 정한용, 김승현, 전유성 등이 DJ를 거쳐 갔다. 최장수 DJ는 75년 4월부터 88년 4월까지 진행을 맡은 임국희.

현재 진행자는 양희은과 송승환. 양희은은 1999년부터 진행을 맡아왔으며, 송승환은 지난해 3월부터 양희은과 호흡을 맞췄다.

이 프로그램의 원동력은 역시 서민들의 사연. 하루 평균 200여 통의 사연이 오고 그중 7-8가지가 소개된다. 김현수 PD는 "75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만 통의 편지가 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10년 전부터는 방송된 편지를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시대'는 30주년을 기념해 12월 14∼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특집 행사 '서른살의 여성시대'를 연다.

매일 현장의 오픈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이 진행되며, 낮 시간에는 도시락콘서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행사 마지막날에는 대규모 공연도 기획되고 있다.

과거 DJ들이 참여하는 추억의 음악다방도 오랜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만하다. 그외 30년 간 '여성시대'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회도 추억을 되살리는 볼거리가 될 듯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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