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 복장문제로 해외파 소집 '진통'

입력 2005-10-05 14:06:57

오는 12일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이란이 선수들에 대한 복장 규제로 해외파 소집에 진통을 겪고 있다.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는 5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축구협회(FFI)가 내 복장에 대해 계속해서 간섭을 한다면 대표팀에서 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독일의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만약 협회가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다면 기꺼이,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뛰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축구협회는 긴 머리에 이상 야릇한 수염, 꽉 죄는 바지, 서구 브랜드가 세겨진 스포츠 티셔츠, 목걸이 등을 축구선수가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이런 서구화된 모습이 국민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지금까지는 이런 규정들을 국내 선수에게만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해외파에게도 적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

한편 이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대표팀에는 알리 카리미를 비롯,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모하람 나비드키아(보쿰) 페레이둔 잔디(카 이저스라우테른) 등 분데스리가 4인방이 포함됐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수비수 라흐만 레자에이(메시나)도 출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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