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대형 공연장 안전한가?

입력 2005-10-05 10:52:07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대구문예회관, 대구시민회관, 경북대 대강당,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대구월드컵경기장 등지에서 대형공연이 잇따라 열리고 있으나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많은 지방의 경우 전문교육을 받은 안전요원과 경호원, 경찰 등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늘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소지가 도사리고 있다.

뮤지컬 '캣츠' 등 지역에서 대형 공연을 많이 했던 파워엔터테인먼트 최원준 대표는 "지역 공연 경우 예산문제로 전문교육을 받은 안전요원 등 용역업체 직원을 적게 쓰는 대신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연장 대부분 로비와 객석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하우스 매니저'를 상근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아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지역 다른 기획사 관계자도 "대구시내 공연장의 경우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몰리거나 화재가 날 경우 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적어 늘 위험 속에서 공연을 강행하는 실정"이라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또한 "시민들의 성숙한 공연 문화의식도 필요하지만 공연 관계자들의 안전사고 불감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공연장 안전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5일 오후 7시부터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야외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 개막식 기념공연에는 경찰이 대거 동원된다. 이 공연에는 동방신기, SS501, 렉시, 송대관, 설운도, MC몽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대구경찰은 이날 공연 도중 일어날지도 모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북부경찰 1개중대를 투입, 출입 통로와 무대 뒤편, 연예인 대기실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필요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1개 중대를 공연장 인근에 대기시키는 등 평소에 비해 경찰이 대거 보강된 것.

이와 함께 무대 전면에는 대구경호대학 경호학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자체 안전 유지요원 100명이 추가 배치된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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