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재첩이 대구 인근 군위에서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낙동강 지류인 군위읍 대흥리·삽령리 앞 위천 일대에 재첩이 대량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천절 휴일인 3일 많은 사람이 몰려 재첩 채취에 나섰다.
대흥리 주민들은 "지난 여름부터 재첩을 채취하려는 외지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최근 들어서는 위천 일대가 자동차와 외지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마을 홍원한(52) 씨는 "어릴 적에 위천에 재첩이 서식하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사라졌었는데 올해부터 재첩이 다시 되살아나 하루에 한 말(20ℓ)씩 잡아가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박광학(44) 씨는 "양손으로 물속의 자갈을 끌어모으면 재첩이 20∼30개씩 잡히는 등 몇 달째 재첩을 잡아도 계속 나오고 있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혼자서 두 시간 동안 재첩 두 되를 잡았다는 김영숙(55·여·대구 북구 관음동) 씨는 "군위 위천에 재첩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집 아주머니와 함께 와보니 듣던 그대로"라면서 "재첩이 이렇게 많이 서식하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위천에 재첩이 집단서식하고 있는 데 대해 경북대 박희천 자연사박물관장은 "그동안 섬진강에서 서식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는 재첩이 낙동강 본류도 아닌 내륙의 낙동강 1차 지류에서 다량 발견된 것은 특이한 사례로 보이며, 하천의 수질이나 재첩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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