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4일 한나라당 후보로 유승민 의원이 전략공천되자 "예상했던 구도"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 측은 "그러나 가장 최악의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략과 상관없이 지역개발과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정책대결로 승부한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전 수석 측은 "한나라당과의 대결구도에서 '유승민 카드'를 하나의 경우의 수로 넣고 선거전략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 '유승민 카드'가 중앙당의 개입이 아닌 인물과 정책대결로 몰고가려던 열린우리당의 선거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내심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수석은 "인물과 지역개발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해 이미 중앙당이 개입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한나라당이 유 의원을 내세워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으로 치를 경우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에 대한 논의가 퇴색해 결국 동구 주민들에게만 불행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선거가 지난 4월 영천 재선거처럼 중앙당 대결로 갈 경우 인물과 정책은 없고, 당과 당의 정치공방만 빚어져 지역민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선거는 어디까지나 국회의원 재선거인 만큼 해당 후보의 인물과 능력 등이 선택의 주요 기준이 돼야 한다고 이 전 수석 측은 주장했다. 이 전 수석은 '공공기관 동구유치'란 핵심공약을 일찌감치 내세워 지역발전과 관련한 공약대결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자체 평가 아래 이 같은 공세를 계속한다는 계획. "공공기관을 동구에 유치하지 못할 경우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쳐놓은 상태다.
이 전 수석은 앞으로 △금호강을 대구 최적의 시민 휴식처로 만들고 △소음공해, 그린벨트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안심-하양-영천을 잇는 '신대구선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워 유 의원보다 한 발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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