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동남아 재난…지역 여행업계 울상

입력 2005-10-03 10:26:31

신혼 부부 및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동남 아시아 지역이 최근 각종 사건·사고의 악재로 불안한 관광지로 변하면서 관광객 발길이 다른 곳으로 급선회하면서 여행 및 관광업계는 갑작스런 숙소확보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폭발사고로 202명이 숨지고 동남아 쓰나미로 수 많은 희생자를 낸데 이어 또다시 발리 폭발사고로 한국인을 비롯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 여행지를 다른 곳으로 바꾸려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역관광업계들도 동남아 관광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1일 오후 발리에서 폭탄 테러사고가 발생한 뒤 대구시내 여행사에는 발리로의 신혼여행을 취소하는 신혼부부들과 다른 곳으로 여행지를 바꾸려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대부분 여행사들이 개천절인 3일까지 휴일이 이어져 행선지를 바꾸지 못한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신혼여행 성수기인 10, 11월 대구지역에서는 500여 명이 발리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발리섬에서 푸켓이나 사이판 등으로 신혼여행지를 바꾸려는 신혼여행객들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예약 변경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발리 대신 싱가포르나 필리핀, 태국 등지로 바꿔주기 위해 항공편과 호텔숙박권 등의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여행업계는 가을 결혼시즌 특수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폭탄 테러와 사스 등의 여파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동남아 관광이 다시 가라앉을 공산이 크다는 것. 이희도 대구시관광협회장은 "발리가 주로 신혼여행이나 휴양객이 주로 찾는 휴양지이기 때문에 단체 관광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발리 나이트클럽 폭발사고와 지난해 쓰나미 대재앙에 이어 발리에서 또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최근 동남아에서 잇따른 각종 사건.사고 때문에 동남아 관광이 또한번 크게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일단 발리행은 정상 운항하되 향후 사태수습 상황에 따라 승객 안전을 고려해 추후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동시다발 폭발로 한국인 6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일 "발리 3군데에서 동시에 발생한 폭발로 한국인 6명이부상했다고 자카르타 대사관에서 발리 한인회장을 통해 확인했다"며 "현재(오전 8시) 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5명은 경상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1명인 신은정(28.여)씨는 눈을다쳐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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