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크라이슬러클래식 공동선두 질주

입력 2005-10-02 09:43:10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60만달러)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리스트오크스 골프장(파72.7천31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도 범하지 않고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만 남겨둔 상황에서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D.J. 트라한(미국)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며 3년만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최경주는 지난 2002년 컴팩클래식과 탬파베이클래식에서 2승을 올린 이후 3년 동안 우승 갈증에 시달려왔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근 2연속 컷오프를 포함해 총 21개 대회 중 5번이나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톱10 진입은 2차례에 그치는 등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부진 탈출의 원동력은 사흘 내내 정교한 샷 감각을 유지한 것.

최경주는 1~3라운드 내내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0%를 웃돌았고, 홀당 평균 퍼트 수에서도 1.5~1.7개를 유지해 모두 최상위권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이날 3라운드에서도 최경주는 전반 2개의 버디를 잡은 뒤 12-1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3m짜리 버디퍼트를 놓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갈 기회를 날리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1위에 나선 트라한 외에도 제이슨 본(미국)과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치며 선두를 1타차로 뒤쫓고 있어 아직도 최경주의 정상 등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

최근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무려 15년만의 우승을 일군 로버트 가메즈(미국)는 이날 하루에만 9언더파를 몰아쳐 최경주에 4타차 공동 7위에 올랐고, 참가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세르히오 가르시아(6위.스페인)도 6타를 줄여 역시 7위 그룹에 합류했다.

한편 또다른 한국인 멤버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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