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1985년 10월 2일 숨진 미국 영화배우 록 허드슨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는 1984년 자신이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고 있음을 대중들에게 공표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영화배우로서 치명적인 결점이었지만 에이즈 환자들에겐 어둠 속의 탈출구와도 같은 일이었다. 록 허드슨의 고백으로 사람들이 에이즈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 바뀌었고,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났다.
스튜디오가 연기력보다 육체적인 매력에 더 관심을 기울여 출연하는 영화마다 셔츠를 벗기기에 급급했다는 록 허드슨이었다. 동료들로부터도 뛰어난 스포츠맨, 성실한 배우, 친절한 남성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그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헐리우드에선 이미 소문으로 많이 떠돌았지만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우체부·전화회사 직원·트럭 운전수·배달부 등도 마지 않았던 그는 인생의 황혼기를 용감한 고백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끝까지 병마와 싸우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이게 바로 그를 위대한 배우로 만든 것이다. ▲1434년 장영실, 해시계 '앙부일구' 제작 ▲1997년 미국, 한국에 슈퍼 301조 발동.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