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만세-나이와 치아 건강

입력 2005-09-30 16:08:27

우리의 몸을 보면 신체 기관은 하나 아니면 두 개가 대부분이고, 비교적 많은 것이 손가락과 발가락이다. 그런데 이보다 많은 것이 바로 치아다. 28개나 된다. 사랑니가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치아 (적게는 29개에서 많게는 32개까지)를 가지고 있다.

치아를 둘러 싸고 있는 잇몸은 뜨겁거나 거친 음식을 매일 먹는데도 웬만해선 아프지도 않다. 어떤 이는 평생 치과에 가지 않는 것을 자랑한다. 그러나 치아를 충치나 잇몸병(풍치, 치주질환)으로 잃었거나 통증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구강 건강의 소중함을 타인에게까지 설파하게 된다.

치아들은 손가락들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앞니로는 음식을 자르고 송곳니로는 음식을 찢을 수 있고 작은 어금니는 음식을 부수고 그리고 큰 어금니로는 음식을 잘게 갈 수가 있다. 물론 위 아래 치아가 잘 만나야 가능하다.

이 중 하나라도 없어서 이를 해 넣게 되면 그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은 이미 손상을 받아버린다. 치아들은 저마다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건강의 필수조건은 음식. 음식이 입을 통과하지 않고는 우리 몸에 들어올 수가 없다. 그러기에 건강수명이 약 82세로 세계에서 가장 긴 일본에서는 80년대부터 '8020'이란 운동을 통해 평생 동안 가능하면 인공치아가 아닌 자신의 치아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즉 나이가 80이 돼도 20개의 치아를 가질 수 있다는 뜻. 최소한 20개의 치아가 건강하게 입안에서 제 기능을 하면 불편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치아를 잘 보호하면 2080이 아니라 2880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구강건강 수준은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 예로 서구선진국 어린이는 충치수가 1개 미만이고 대부분 어린이는 충치가 없다. 그런데 우리 어린이는 약 3개나 된다. 노인 건강문제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대부분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구강건강이 다른 어떤 건강문제보다도 중요하고 자신의 저작(씹는 것)능력에 대해 만족 못하고 있다고 한다. 65~74세 노인이 구강 내 보유하고 있는 치아 수는 2000년도에 16.3개, 75세 이상은 10.4개로 절반 이상 상실했다. 구강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몇 개의 다짐을 적어본다.

1. 치아 하나하나를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자.

2. 자기 전에 칫솔질을 하자.

3. 칫솔질을 할 때는 각각의 치아를 하나씩,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아주자.

4.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자.

5. 1년에 한번 (어린이는 6개월) 꼭 치과를 방문하자.

6. 필요하면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사용하자.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조교수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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