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등촌동 SBS TV '인기가요' 대기실.
목을 풀며 대기실을 서성이던 가수 휘성이 가슴을 감싸 안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심장을 꺼내 떨지 말라고 다독거리고 싶다." 새 앨범 첫 방송을 앞둔 긴장감에 밤을 꼬박 샜단다.
"명색이 4집 가수인데 아직도 그러냐"고 했더니 "앨범 장수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엄청 떠는 것 같더니 막상 무대에 오르자 얄미우리만큼 노래를 잘해낸다.
'대한민국에서 노래 제일 잘하는 가수'에 늘 꼽히는 그답다.
4집 '러브...러브...?러브...!'를 내고 돌아온 휘성. 스물셋 남자의 사랑과 노래 이야기.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이번 앨범에 수록된 17곡 모두가 사랑을 노래한다. 누구나 쉽게 부르는 사랑타령.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고 잘 통하는 주제기도 하다.
사랑이란 단어를 막연하게 상상했던 10대 시절, 가수 데뷔 직후 경험했던, 뜨거웠지만 아픈 사랑의 기억이 휘성에게 심장으로 노래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타이틀곡은 '굿바이 러브'. 휘성의 히트곡 '위드 미'나 '불치병' 류의 힙합 R&B. 이별을 겪은 남자의 아픔을 과격하리만큼 강하게 담았다. 휘성은 "가사가 잘 들린다고 할 때 제일 보람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감정을 실어 실감나게 노래한다는 뜻이니까.
★심각한 완벽주의병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을 지녔다. 무대에 설 때마다 처음 노래하는 것처럼 떨리는 것도 그래서다. 녹음실에선 더더욱 완벽을 기하는 꼼꼼한 성격. 마음먹은 대로 노래가 되지 않으면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는 완벽주의자다. 이번 4집을 녹음하면서도 깐깐한 버릇을 버리지 못해 휘성은 "병원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자신의 성격을 탓했다.
그러나 그만큼 완벽을 기했기에 앨범 출시 일주일만에 판매량 12만장을 훌쩍 뛰어넘고 온라인에서는 MP3 다운로드가 폭주한다.
★운명의 그 사랑을 기다린다
발은 허공을 딛는 것 같고, 온몸엔 힘이 빠져나가고,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가는 이별을 겪은 건 좀 됐다. 데이트하는 여자친구는 간혹 있지만, 몸도 마음도 음악작업으로 그로기 상태라 '운명의 그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사랑은 중단하기로 했다. 늘 '한때 연인이었던 가수'라고 앞머리에 붙는 거미와는 정말 좋은 친구 사이. 휘성은 "우리나라에서 노래 제일 잘하는 여자가수이고 나와 호흡이 잘 맞는 상대다. 거미 스타일이 바로 휘성 스타일"이라고 했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 s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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