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자가이식…자존심까지 '오똑'

입력 2005-09-29 15:06:42

유방재건술

유방재건 수술은 유방을 잃었을 때 새로운 유방을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한다. 가장 많은 경우는 유방암으로 인해 유방을 완전히 절제했을 때이다. 최근 전국 규모 암 발생 현황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은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잃어 버린 상실감은 단순히 한 기관을 잃어 버린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을 준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목표

잃어버린 조직이나 기관을 신체의 다른 부위 조직으로 새롭게 만들어 주는 재건수술은 성형외과 영역이 일부분을 차지하는 미용성형 수술분야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재건 성형수술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유방재건수술의 목표는 남아 있는 유방과 대칭인 새로운 유방을 만들어 줌으로써 정상적인 여성의 외형을 회복하게 하는데 있다. 유방을 상실한 모든 환자가 재건수술의 대상이 되지만 암이 많이 진행된 후 절제하였거나 주위의 림프절에 암 전이가 많이 되었을 경우에는 어렵다.

■시기

재건수술은 시기에 따라 일반외과의가 유방을 절제한 후 바로 성형외과의가 유방을 재건하는 즉시 재건수술과 지연 재건수술로 분류된다. 지연재건수술은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에는 3~6개월 이후에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방절제술을 한지 6~12개월 후에 하며 비교적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2~3년이 지나 재발할 가능성이 희박할 때 수술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 유방을 보존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유방피부를 보존하는 절제술을 한 후 바로 유방을 재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 환자는 유방을 절제한 후의 정신적인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한번의 마취와 입원으로 모든 수술을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방재건수술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수술할 경우 수술비용도 많이 절감할 수 있다.

■방법

재건수술의 방법은 조직확장기나 유방삽입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자기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유방삽입물은 유방확대수술 때 사용하는 실리콘 주머니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자기조직은 아랫배나 등의 살과 근육을 주로 이용한다. 많은 살과 근육을 한꺼번에 원하는 위치로 옮기기 위해서는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같이 옮겨야 한다. 혈관을 잘라서 옮겨 가는 쪽에서 새로운 혈관을 찾아 현미경 하에서 미세수술기법으로 잇거나 혈관을 자르지 않고 옮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은 아랫배의 살을 옮기는 것인데 수술 후에 불룩 나온 배(똥배)가 없어지고 허리도 날씬해지는 2차적인 이득도 얻게 된다. 일차 수술 3개월 후부터 유두-유륜복합체를 만들 수 있다.

■고려사항

어떤 환자에서 어떤 수술을 할지 선택기준은 남아 있는 가슴 피부의 늘어나는 정도와 반대편 유방의 크기와 처진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 조직을 제공하는 부위의 흉터나 상태, 비만 정도, 직업 등 여러 가지가 고려 대상이다. 흡연, 과체중, 동맥경화증, 방사선치료, 지나치게 큰 유방, 60세 이상 환자는 재건수술의 위험군에 속한다. 각자에게 맞는 가장 합당한 수술을 찾기 위해서는 수술전에 의사의 세밀한 진찰과 설명 그리고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 수술시간은 방법에 따라 2~8시간이 걸리며 전신 마취 하에서 하게 된다. 입원기간도 수술에 따라 2~10일이 소요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는 데는 약 3~6주가 걸린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 손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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