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승률왕 타이틀
"홈에서 펼쳐진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습니다. 개인 타이틀도 2개나 차지했고 다 잘 됐습니다."(선동열 감독) "코칭 스태프가 배려해준 덕분에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배영수, 오승환)
그라운드에서, 관중석에서도 우승 팀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넘쳤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경기를 앞두고 한번쯤 그려봤을 '오승환 승률, 배영수 탈삼진 1위'의 밑그림이 멋지게 들어맞았다.
삼성이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개인 타이틀 수상자 2명을 배출, '무관의 제왕'이 될 위기에서 탈출했다.
'철벽 마무리'로 삼성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오승환은 1대1 동점이던 4회 선발 라형진을 구원 등판, 3이닝 동안 9타자를 퍼펙트 처리하면서 팀 타선이 5회 대거 4점을 뽑아준 덕분에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한국야구위원회의 개인 타이틀 수상 기준이 되는 10승째를 기록, 승률 0.909(10승1패)로 박명환(0.786·11승3패)을 제치고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승환은 또 10승 16세이브 11홀드를 기록, 프로야구계에서는 생소한 트리플 더블을 탄생시켰고 사실상 올해 신인왕 자리도 예약했다.
배영수는 한 타자만을 상대하면서 삼진을 추가, 147탈삼진으로 리오스(두산)와 공동으로 이 부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7회 오승환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판한 배영수는 한화의 김인철을 맞아 공 6개를 던지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화를 5대2로 따돌린 삼성은 74승48패4무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린 2, 3위 싸움에서는 두산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두산은 잠실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홈 경기에서 7대2로 승리, 이날 LG에 2대3으로 패한 SK를 끌어내리고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2승51패3무로 승률 0.585를 기록한 반면 SK는 70승50패6무로 승률 0.583에 그쳐 2리 차이로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따라 막판 6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열흘동안 휴식을 취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게 됐지만 SK는 10월1일부터 4위 한화와 5전3선승제의 숨가쁜 준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구전적(28일)
한 화 010 000 010 - 2
삼 성 001 040 00X - 5
▷승리투수=오승환(10승1패16세이브)▷패전투수=차명주(4승1패) ▷홈런=백재호 4호(2회),이양기 1호(8회·이상 한화)
LG 3-2 S K(문학) ▷승리투수=김광삼(7승7패)
기아 2-7 두산(잠실) ▷승리투수=김성배(8승3패2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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