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亞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0-5 '참패'

입력 2005-09-29 08:02:04

'디펜딩챔피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의 벼락같은 후반전 몰아치기 골세례에 부산 아이파크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부산은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치러진 2005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0분 알 오타이비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17분 칼론에게 프리킥 추가골을 허용하고 후반 20분 체코, 후반 41분 카리리, 후반 43분 함자에게 잇따라 실점하면서 0-5로 완패했다.

이로써 부산은 오는 10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4강 2차전 원정에서 5골 이상을 넣어야만 결승진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전반 초반 수비불안을 보이면서 다소 고전했던 부산은 17분 뽀뽀의 프리킥을 루시아노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부산은 전반 25분께에도 박성배가 골키퍼와 단독찬스를 맞이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골 조급증'에 빠지고 말았다.

전반전 동안 부산의 공격을 차분히 막아내면서 골찬스를 노린 알 이티하드의 '몰아치기' 저력은 후반 시작과 함게 터져 나왔다.

후반 10분 칼론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알 오타비가 가볍게 헤딩으로 부산의 골네트를 흔든 것.

알 이티하드는 후반 17분 아크 정면에서 맞이한 프리킥을 칼론이 오른발슛으로 직접 골로 연결시키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알 이티하드 특유의 후반전 몰아치기 골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

후반 20분 알 샤라니가 오른쪽 측면을 헤집고 들어간 뒤 올린 크로스를 체코가 골영역 정면에서 발끝으로 살짝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완성했다.

하지만 알 이티하드의 골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8경기동안 단 1실점에 머물렀던 부산의 철벽수비는 힘없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알 이티하드는 후반 41분 카리리가 4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후반 종료직전 함자가 부산의 골대 오른쪽에서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면서 이날의 '살육전'을 마무리 지었다.

부산의 이안 포터필드 감독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 급속하게 팀의 4백 수비라인이 무너지고 말았다"며 "2차전 원정경기에서는 오늘 후반전과 같은 상황을 재현하지 않는 게 시급한 숙제"라고 말했다.

알 이티하드의 안겔 요다네스쿠 감독은 "전반전에는 균형있는 경기를 했는 데 이렇게까지 크게 이길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2차전에서 부산에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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